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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때문에 말해도 금방 잊어버릴 수 있나요?

작성자: 분당 · 초등학생 · 남 작성일: 2026.10.01
상담 문의 내용
아이가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닌데, 지시한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방에 가서 책가방을 챙기라고 하면 중간에 다른 물건을 만지거나 딴짓을 하다가, 결국 무엇을 하러 갔는지 잊어버립니다. 숙제를 할 때도 문제를 풀다가 지우개를 찾고, 물을 마시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혼내면 다시 하려고는 하지만 조금 지나면 또 흐름이 끊기고, 옆에서 계속 알려줘야 마무리가 됩니다. 처음에는 집중력이 부족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도 준비물이나 과제 확인이 늦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ADHD와 관련이 있는지, 아이의 생활 습관을 어떻게 잡아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해아림 대표원장 손지웅 원장의 전문 1:1 상담 답변
답변일: 2026.10.01
안녕하세요, 해아림한의원 분당점 손지웅 원장입니다. 지시를 들었을 때는 이해하는 것 같은데,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주 잊어버리고 흐름이 끊긴다면 ADHD와 관련된 주의 조절과 실행 기능의 어려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DHD는 단순히 집중을 못 하는 문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기억하고, 순서를 정하고, 중간에 다른 자극이 들어와도 원래 하던 일을 유지하며, 끝까지 마무리하는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일부러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머릿속에서 행동의 순서를 붙잡아두는 힘이 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생활 지시는 여러 단계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에 가서 가방 챙기고, 숙제 넣고, 물통도 준비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처음에는 이해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동하는 중간에 다른 물건이나 생각에 주의가 옮겨가면 원래 해야 할 일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숙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를 읽고, 풀이를 이어가고, 답을 적고, 끝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중간에서 주의가 자주 벗어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무리가 늦어집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시작과 유지, 전환, 마무리를 담당하는 실행 기능이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ADHD를 두뇌와 신경계의 조절력이 약하고, 주의 유지와 행동 조절의 리듬이 쉽게 흐트러지는 상태로 보고 접근합니다. 한약 치료를 통해 과도한 산만함과 긴장을 낮추고, 수면·소화·체력 상태를 함께 안정시켜 아이가 필요한 순간에 집중을 유지하고 행동을 마무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둡니다. 생활관리에서는 긴 지시를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짧고 구체적인 단계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방 정리해”보다 “책상 위 연필만 필통에 넣자”처럼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말하고, 끝난 뒤 다음 단계를 알려주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숙제도 전체를 맡기기보다 문제 수를 작게 나누고, 완료한 부분을 바로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처럼 말은 이해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준비물·숙제·생활 지시에서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로만 넘기기 어렵습니다. ADHD 여부와 함께 아이의 실행 기능, 수면과 체력 상태를 평가해 치료와 생활관리 방향을 잡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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